● 책 정보
- 제목 : 하쿠다 사진관
- 작가 : 허태연
- 출판사 : 놀
제주도 배경의 술술 읽히는 힐링 소설.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먹먹해지기도 한다.
요즘 개구리의 일상은 일과 자기 계발뿐이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해도 해도 줄지 않고 쌓여만 가는 업무와 사투를 벌이고, 해가 지고는 학업과 자기 계발에 남은 하루를 모두 투자하고 있다. 가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그 힘으로 또 하루를 버텨내는 생활. 책을좋아하면서도 책을 읽을 시간은 내지 못했다. 조금 쉬어가라는 하늘의 뜻인지 코로나를 얻게되었고, 혼자만의 시간을 실컷 가졌다. 격리 중에도 나름의 일과 자기 계발을 놓지 못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여유가 생기니 책이 생각났다.
하쿠다 사진관을 펼치게 된 계기는 예쁜 표지다. 평소 떠나고 싶던 여행지 ‘제주도’를 배경으로하고 있었고,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문구까지. 갬성의 F(MBTI) 성향을 가진 개구리의 선택을받기에 충분했다. 마냥 마음 따뜻해질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도 많이 다루어 마음 먹먹해지는 순간도 많았다.
숨겨두던 독서 세포를 다시 깨울 수 있어서 좋았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을 만나 반가웠다. 또작심삼일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지만, 바쁜 와중에도 다시 또 조금 더 힘을 내어 일상 속에 책을들여보자 :)
📚
“아까 문어 석상 입에 손 넣고 소원 빌 때, 20년 안에 임원 되게 해달라 빌었고요. 그런데 방금사진들 보면서 이런 생각 들데요. ‘임원은, 노력하면 될 거야. 하지만 어떤 사람의 마음을 얻는것도 노력으로 될까?’”
“어려운 일이죠."
🐸
→ 개구리는 스스로 열심히 하루를 사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고 나름의 성취를 맞이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 노력으로 얻는 것 중에 개구리를 진정 기쁘게 하는 건 없다. 그저 시간을 허투루 쓰기 싫은 마음에 손을 뻗어 잡을 수 있는 것들을 잡아낼 뿐. 개구리도 마음을 울리는 운명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 그런 것들을 가지는 데에도 노력이 물론 필요하겠지만. 감정이 없는 개구리를 미치게 하는 ‘Lebenslangerschicksalsschatz’를기다린다. 일이든, 사람이든, 무언가든!
📚
“살아보니 그렇더라. 뭔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하다 보면, 계속 하다 보면, 그게 언젠가 너를 구하는 거야.”
🐸
→ 개구리가 그다지 좋아하지도, 마음 쓰이지도 않는 일들마저 열심히 해내는 이유. 삶의 모든 경험이 개구리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좋았던 경험, 좋지 않았던 경험, 잘한 경험, 못한 경험. 살아오며 했던 모든 경험이 지금의 개구리를 만들었으니. 앞으로 만나는 모든 경험은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겪어내자. 길을 지나다 우연히 만났던 문장이 생각난다. ‘Live each day, As if it were your first.’ 당연한 말이지만 인상 깊었다. 개구리가 만나는 모든 하루는 개구리 인생에서 처음 만나는 하루인데, 개구리는 그 사실을 잊고 그날들을 살아왔던 것 같아서 반성했다.
📚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지만, 때때로 서로를 돌보고 있어.’ 제비는 깨달았다.”
🐸
→ 혼자 놀기 만랩 집돌이 개구리지만 타의에 의한 자가격리는 썩 즐겁지 않았다. 괜히 갑갑하기도 했고, 평소 잘 먹지도 않는 음식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런 개구리를 돌봐준 소중한 인연들이 생각나는 문장이었다. 때때로 개구리를 돌봐줘서 정말정말정말정말 고맙다고, 지이이이이인짜로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고. 따뜻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아무리 전해도 모자라다. 때때로개구리도 소중한 인연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
“지금 석영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촬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의미를 알고 사진을 찍는 건 아니었다. 지질학자가 봐주지 않으면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을 뭔가를, 그는 찍었다. 문득 그는 자신에게 일을 맡긴 사람이 궁금해졌다. 이 학자는 무엇 때문에 돌을 연구하는지, 어째서 이런 것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했다. 사구와 주상절리의 형성 과정을 알아서 누구에게 어떤 기쁨을 줄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이 누구나 알아야 마땅한 고발의대상이라도 되는 것일까?”
:P
하쿠다 사진관 - 교보문고
허태연 장편소설 | 육지에서 들어온 한 청춘으로 인해 제주 바닷가 마을에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다 ★★★ 올여름 당신의 휴식을 책임질 단 한 권의 힐링 드라마! ★★★ 국내 최대 규모 7,0
www.kyobobook.co.kr
'문화생활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이병률,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0) | 2022.09.28 |
---|---|
[에세이] 김민철,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0) | 2022.09.28 |
[소설]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0) | 2022.05.25 |
[에세이] 여태현, 우리는 사랑을 말하지만 (0) | 2022.05.23 |
[에세이] 황영,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0) | 2022.0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