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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

[에세이] 이병률, 끌림

by frog 2022. 11. 5.

 

 책 정보

  • 제목 : 끌림
  • 작가 : 이병률
  • 출판사 : 달

작가님의 여행 속 ‘끌림’들을 모은 산문집. 훗날 이 책에 끌려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끌림’이라는 말이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커피 냄새에 끌려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거나, 너한테 마음이 끌려 함께하고 싶은 그런 느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끌림이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살아오며 만났던 끌림의 순간들 그리고 그 끌림에 마음을 맡겨 쌓아온 선택들. 그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개구리가 존재하니까. 작가님이 여행 속 끌림의 순간들을 돌아보면서 이 책을 썼듯. 개구리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끌림의 순간들을 추억할 수 있었다.

 

요즘 뭘 해도 즐겁지 않고, 무엇에도 끌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걱정들과 줄어든 마음의 여유가 개구리의 눈을 가렸던 것 같다. 걱정을 뒤로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니 개구리의 하루에도 끌림이 가득했다. 씁쓸한 커피에 끌려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잔잔한 마음의 울림에 끌려 책을 펼치고, 개구리를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인연들에 끌려 안부를 물었다.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는 말이 와닿는 시간이었다.

 

개구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행복을 주는 모든 순간, 사물, 사람들에게 고맙다. 하루하루 일상의 소중한 끌림들을 만끽하고, 훗날 끌려 돌아볼 수 있는 행복한 추억들을 가득 쌓아야지 :)

 

📚
파치노가 주연한 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였는데 거기엔 이렇게 있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
→ 개구리는 누군가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부끄럽다. 그런 의미에서 탱고의 의미를 들었을 마음이 울렸다. 서로의 실수들이, 부족한 모습들이 오히려 탱고를 재미있고 아름답게 만들 것만 같은 느낌. 개구리도 소중한 인연들과 탱고 같은 나날들을 살아가고 싶다. 너무너무 소중한 인연들과는 진짜로 탱고를 추자고 손을 건네볼지도 모르겠다.

 

📚
"자넨 군대 주소를 적어 주려다 그 주소는 머지않아 바뀔 수도 있을 거라 말하며 고향집 주소를 적어 줬었지. 영원히 바뀌지 않을 주소라고 말했어. 영원히 바뀌지 않을 주소라는 말에 난 울컥했던 것도 같아. 나도 그런 주소를 갖고 싶었네. 내 집이 아니라면 거짓말처럼 버젓한 주소라도 말이지.”

🐸
→ 개구리는 안정을 추구한다. 같은 의미로 불안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구리는 현재 작은 안정 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미래에 다른 안정 상태로 옮겨가야 하기에 불안정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 아마 그때는 다른 안정 상태가 욕심이 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래서 영원히 바뀌지 않을 주소라는 단어가 개구리도 울컥하게 했던 같다. 개구리도 영원히 바뀌지 않는 무언가를 말할 있는 날을 기다린다.

 

 

📚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고, 그 닥치는 일을 잘 맞이하고, 헤치고 그러다 다시 처음인 듯 끌리고 하는 게 인생의 길이란 생각이 든다.”

🐸
인생의 길에서 끊임없이 닥쳐오는 일들을 해결할 있는 능력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인생의 길을 걸어갈수록 닥쳐오는 일들을 함께 맞이할 있는 소중한 인연들이 값지다고 생각하게 된다. 개구리가 지금까지 걸어올 있던 개구리의 능력이 아니라 함께해준 소중한 인연들 덕분이었다. 개구리의 부족함 마저 감싸 안아준 소중한 인연들에 정말 고맙다. 개구리도 종종 그런 사람이길.

 

 

:P


 

끌림 | 이병률 - 교보문고

끌림 | 여행을 하면서 만난 끌림의 순간들!사람과 사랑과 삶의 이야기가 담긴 이병률 산문집『끌림』. 시인이자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구성작가였던 이병률이 1994년부터 2005년 초까지 5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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