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정보
- 제목 : 책들의 부엌
- 작가 : 김지혜
- 출판사 : 쌤앤파커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개구리의 솔직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봄바람이 부는 시골 조용한 동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기분이 드는 책.
휴식 같은 책이었다. 날이 좋은 일요일, 창문을 열고 봄바람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를 집에 들였다. 커피 한잔을 내려 가까이 두고, 인센스 스틱을 피웠다. 이 책의 첫 장을 펴고, 마지막 장까지 한 자리에서 읽었다. 마음이 쉬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따뜻했고, 편안했다. 책을 읽는 시간에서 힘든 한 주를 보낸 스스로를 격려하는 칭찬을 바랬고, 다음 한 주를 잘 보낼 수 있게 하는 힘을 바랬다. 책의 내용도 개구리의 취지와 결이 맞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마음에 쏙 드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주인공이 소양리라는 시골 동네에서 ‘북스키친’이라는 북카페, 북스테이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북스키친’에 다양한 고민과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다녀가고, 손님들의 고민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교훈이나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개구리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20대, 30대 또래 손님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더 와닿았다.
개구리는 책장을 넘기는 시간에는 온전히 스스로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세상은 보통 개구리의 것보다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 가끔 온전한 개구리의 속도로 비슷한 고민을 다룬 문장을 읽거나 흥미로운 생각, 이야기를 읽으며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성장했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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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글이나 일장 연설을 듣고 살기엔 인생은 너무 짧고 소중하다고도 얘기하죠. 자신만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마음을 짜릿하게 하는 문장을 읽으라고 얘기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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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 마크 타이슨. 계획주의자 개구리가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웃음이 터졌고 묘하게 짜릿했다. 험악한 세상이라 언제 처맞을지 모르니 혹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나도 너무 속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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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우울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길 때면 아버지는 아이스 와인을 사 오곤 했다. 아이스 와인은 화해의 제스처이자, 두 사람의 불꽃 같았던 사랑의 징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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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는 요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인연들의 자기들도 모르게 생겨버린 작은 규칙이나 습관들이 보기 좋다. 긴 시간 함께한 깊은 인연의 징표 같은 느낌이다. 좋은 인연들과 사소한 징표들을 쌓아가며 살아가고 싶다. 개구리는 끝났냐는 말을 ‘던던댄스’, 가자는 말을 ‘고고베베’와 같이 특정 표현을 노래 이름으로 바꿔말하는 작은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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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쓴 물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겠지만, 쓰디쓴 순간에도 깊은 맛이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요. 커피를 처음 마실 때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가도, 정성스레 끓인 커피 한잔의 맛을 알고 나면 쓴맛 속에 감춰진 비밀 같은 인생의 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될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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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만났다. ‘모건 스콕 펙’의 삶은 고통의 바다라는 내용의 문장이었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고, 그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고통스러우니, 삶이 힘든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과정에 삶의 의미가 있고, 거기에서 피어나는 용기와 지혜가 개인을 성장시킨다고 말했다. 혹 힘들다면 그건 당연한 것이고,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힘든 삶이지만 힘내자고 말했다. 인생은 쓴 물이 맞다. 개구리는 쓰다고 피하고 도망가지 않으려 노력한다. 커피가 너무 써서 싫어하던 어린 개구리가 지금은 커피의 매력을 알고 너무 좋아하게 되었으니, 인생의 매력도 찾아낼 자신이 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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