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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

[에세이] 박초롱, "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by frog 2022. 4. 25.

 책 정보

  • 제목 : 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 작가 : 박초롱
  • 출판사 : 현암사

 개구리 리뷰 & 아무생각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선한 영향력.

읽어보지 않고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을 가진 책이었다. 개구리가 대학 시절 즐겨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은 단골바에서 자주 만나 함께 울고 웃으며 다양한 추억을 쌓았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서 개구리는 ‘어른이 되면 나도 단골바 하나쯤 만들 거야.’라는 로망을 가졌다. 그 당시의 개구리는 술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로망을 가졌다.

어릴 적 개구리가 술을 접하는 기회는 대부분 개강 총회, 동아리 술자리 같은 단체 회식이었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 개구리에게 너무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의미 없는 술게임이 술에 대한 첫인상을 안 좋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개구리는 술을 좋아한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혼자 마시는 혼술이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박하고 편안한 술자리를 만나며 그런 술은 맛있고, 기분도 좋게 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단골바의 로망을 이뤄내고 싶은 욕심이 더 커졌다.

이 책에는 작가님이 술을 애호하는 마음을 지켜오면서 만난 다양한 생각, 경험 그리고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제목을 보고 펼치게 된 책이지만, 책을 읽다 보니 작가님의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선한 영향력이 와닿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지식, 좋아하는 마음 덕분에 겪은 경험들, 비슷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개구리도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깊이 생각해보지는 못했지만,
개구리는 좋은 친구, 술, 책, 영화, 귤, 갈비찜, 치킨, 잠, 운동 등을 좋아한다 :)

 

📚
”난 진폭이 크지 않은 삶이지. 감정도 그렇고.” 무슨 일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 도라지는 진폭이 좁은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더 그렇다고. 기쁜 일이든 힘든 일이든 감점을 격하게 느끼는 일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쉽게 흥분하지도, 화내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걸 부러워해야 하는지, 아니면 안타까워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건 어떤 생의 에너지랑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
→ 개구리도 진폭이 크지 않은 삶을 사는 타입이다. 개구리도 이런 삶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때로 진폭이 큰 삶을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스스로의 성취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감정, 여행지의 멋진 풍경을 보며 행복감이 가득한 감정, 영화의 슬픈 장면에서 콧물까지 흘리며 울게 되는 감정. 개구리에겐 그런 감정들이 적다. 큰 진폭이 만드는 삶의 깊은 자국들이 부럽다.

 

📚
"나는 그에게 그런 숙제를 준 것이 미안해졌다. 그가 추구하는 어떤 감정은 세상 사람들이 행복이라 부르는 그것과 거리가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힘차고 밝은 세계에서, 희망과 긍정이 가능한 하루를 만들고 싶은 건 아닐 테니까. 어쩌면 나의 긍정에 대한 강요가 그에게 프로파간다적 요구로 느껴졌을지도 모르니까. 우리에게는 불행할 자유가 있지 않는가. 누군가는 행복할 기회와 불행할 자유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은가.”

🐸
→ 개구리는 행복을 추구한다. 때문에 행복의 관성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소중한 인연들이 자존감이 낮아져 있거나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때도 있다. 작가님의 생각을 읽으면서, 개구리의 마음도 어쩌면 긍정에 대한 강요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불행의 자유를 선택하더라도 소중한 인연들의 선택을 응원하고, 너무 아프지 않길 빌어주려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행복하길 바라는 욕심을 가져보려 한다.

 

:P


 

 

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 교보문고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는 집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담배와 위스키는 포기할 수 없다. 전 재산을 캐리어에 넣어버리고 좋아하는 바에 가서 위스키 마시는 것을 택한다. 드라마 〈술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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